탈북민 재입북 사태에 이인영 "北 주민 건강 우려"

이인영 신임 통일부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핵보다 평화가 더 강한 군사억제력"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최근 탈북민 월북사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건강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또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개성 중심으로 봉쇄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은 최근 월북한 개성 출신 탈북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된다며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고 개성을 봉쇄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정성스럽고 따듯한 마음담아 위로하고 싶고, 또 그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기회 된다면 언제든지 개성뿐만 아니라 북쪽의 어느 곳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협력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러 상황들을 점검하고 대책들을 마련해보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일각에서 요청한 재입북한 탈북민의 송환요구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고, 그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와 관련한 답은 시간이 더 필요할거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인사청문회에서 밝혔던 북한 금강산·백두산의 물, 대동강의 술을 우리(남한)의 쌀이나 약품 등과 현물로 교역하는 방식의 남북 간 교류협력 제안에 대해서 "작은 교역 관련해서 결재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큰 방향은 대화를 복원하고, 인도적 협력 등의 즉각적인 재개가 이뤄지고 더 나아가서는 남과 북이 합의하고 약속된 분야에서 실천이 이뤄지는 과정으로 가야한다"면서 "그 과정으로 가야 다시 남북관계는 개선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억제력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핵보다 평화가 더 강한 군사억제력"이라며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을 이야기할 수록 우리는 더 강하게 평화를 쏘아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평화를 외치는 사람만이 더 정의롭고 더 정당할 수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국민 속에 있는 평화의 열망이 우리에게는 가장 강력한 힘이고 무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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