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박지원,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
[더팩트|문수연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이승만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을 마친 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며 "전문성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국정원의 파괴 내지는 해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이라면 달리 볼 수 있지만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군 복무와 대학졸업 문제, 5000만 원을 빌린 뒤 5년간 갚지 않은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박 후보자의 학력 문제를 제기하며 "국정원장 후보자로서 거짓말 자서전이었는지 학력위조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자서전에 대학 시험 낙방 후 광주에서 재수를 했고 그 후에 단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고 썼으나,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고등학교 졸업과 단국대 입학 사이 광주교대를 졸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한편 박 후보자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색깔 공세로, 대단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흠집 내기와 낡은 색깔론을 펴고 있지만, 정치적인 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부당한 허위 발언에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