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故 백선엽 장군 애도 "한미동맹 구축 도왔다"

미국 북무부가 지난 10일 별세한 고 백선엽 장군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임세준 기자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 발표…"희생정신에 감사 표한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미국 국무부가 6·25 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14일(현지시간) 국무부는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백선엽 장군의 별세와 관련해 한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한국 최초의 4성 장군으로서 그가 한국전쟁에서 조국에 한 봉사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한 싸움의 상징"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오늘날에도 이러한 가치를 계속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관이자 정치인으로서 백 장군은 탁월함으로 나라를 섬겼으며 한미 동맹의 구축을 도왔다"며 "우리가 공유하는 희생의 정신 속에 그의 봉사에 깊은 조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애도 성명을 내고 조의를 표했다.

11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를 통해 "주한미군을 대표해 백 장군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구체화하는데 믿을 수 없는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라며 덧붙였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사진)도 백 장군에 대한 애도글을 남겼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해리스 대사는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지난 2018년 백 장군 생일파티 당시의 사진을 게재하며 "한국 최초 4성 장군에 올랐던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의 지난밤 별세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지도자이자 애국자이며 정치가였던 백 장군은 현대 한미 동맥 구축을 주도했으며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말을 남겼다"며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백 장군님이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백 장군은 지난 1920년 평남 강서에서 태어나 1941년 민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괴뢰국인 만주군에서 소위로 임관했다.

해방 이후에는 국군에 입대해 활약했다. 국군 제5연대장과 육군본부 정보국장을 지냈으며, 1950년에는 개성을 관할로 하는 1사단장으로 부임했다.

6·25 전투에도 참여해 큰 공을 세웠다.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다.

다만 과거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이력으로 인해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도 있다. 백 장군은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백 장군의 유족은 부인 노인숙 씨와 아들 남혁·남흥 씨, 딸 남희·남순 씨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대전 현충원이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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