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엄격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파트에는 현재 아들이 살고 있다.
노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노 실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2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들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본인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시 소재 아파트를 급매물로 내놓았다.
하지만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지역구인 청주가 아닌 '강남권'을 선택해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수억 원의 고가 아파트를 남기면서 서민 주거 안정과 정부의 집값 안정 부동산 대책 기조에 반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노 실장을 둘러싼 논란이 민심 이탈을 가속화한다는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노 실장의 거취 문제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노 실장은 강한 비판 여론에 밀려 반포 아파트도 처분하기로 하면서 '2주택자'에서 '무주택자'로 바뀌게 됐다.
노 실장은 "지난주 목요일 보유하고 있던 2채의 아파트 중 청주시 소재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 일요일에 매매됐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와 관련 "BH(청와대) 근무 비서관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에게 1가구 1주택을 권고한데 따른 스스로의 실천이었다"라며 "서울 소재 아파트에는 가족이 실거주하고 있는 점, 청주 소재 아파트는 주중대사,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비워져 있던 점 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엄격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