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 강경화 장관 등 예방…대북 메시지 등 주목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7~9일 방한 일정이 공식 확인됐다.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비건 부장관이 7~10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 비건 부장관 순방 목적에 대해 "다양한 양자 간, 국제적 의제에 대한 긴밀한 동맹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만난다"라면서 북한의 핵과 관련한 논의가 순방의 목적으로 명시됐다.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의 순방 목적에 대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라고 했다. 지난해 8월 방한 당시도 미 국무부는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의 'FFVD' 조율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미국의 북한 비핵화는 FFVD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난다. 비건 부장관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 회복을 위한 대북 메시지나 유화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미국과 마주 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선 정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들러리로 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북미대화를 정치적 위기 해결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북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정상)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에서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선거 막판 변수)'를 언급하는 것을 두고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꿔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힐난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