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회피 축구선수 4명 적발...단체 대화방서 수법 전파까지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고의로 손목 인대를 다쳐 병역을 감면받은 K3 리그 출신 축구선수 4명이 적발됐다.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은 3일 "고의로 신체를 훼손해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A 씨 등 피의자 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아령을 쥔 손목을 늘어뜨린 뒤 무리하게 돌리는 수법으로 인대를 손상한 뒤 병역신체검사를 받아 보충역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4급 보충역으로 복무할 경우 K3 리그에서 그대로 뛸 수 있는 현행 규정을 악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K3 리그는 프로와 아마추어 리그의 허리역할을 담당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현역으로 입대할 경우 경력단절을 우려해 병역면탈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들은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 아령을 이용한 병역면탈 수법 등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무청은 사회 관심계층에 대한 병역이행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들의 입대 과정에 대한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약 1년간 수사를 해왔다.
이번에 적발된 4명 중 3명은 이날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1명은 관할 주소지 등 행정상 이유로 사건이 다른 지검으로 이송된 상태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은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 판정 검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병무청은 이번 사건 계기로 대한체육회와 관련 단체에 운동선수들의 경각심을 촉구하는 공한문을 발송할 방침이다. 손목인대 수술에 대한 병역판정검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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