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으로 대화하는 협의체"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과 일부 여권 인사들이 '한미 워킹그룹' 폐지를 언급한 것에 대해 "유용하게 작동해 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내신 기자 브리핑에서 '한미 워킹그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내에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그런 우려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북남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이라는 것을 덥석 받아 물고 사사건건 북남관계의 모든 문제를 백악관에 섬겨 바쳐온 것이 오늘의 참혹한 후과로 되돌아왔다"고 남측을 향해 비판했다.
또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지난달 25일 "남측이 뭘 하는지 봐가면서 자기들도 입장을 정하겠다는 것을 보면 남측이 물밑으로라도 제안해 주길 바라는 것 아니냐"며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북한의 경제가 돌아가도록 하고 한미 워킹그룹이라는 족쇄를 풀고 인도적인 지원을 하는 등의 그런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워킹그룹은 2018년 북미 정상회담과 9·19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차원에서 한미간 더 긴밀히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 방한을 계기로 결성됐다"며 "한반도와 비핵화 문제, 남북·북미 간의 모든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대화를 하는 협의체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대화 가운데는 북한과의 교류를 함에 있어서 혹시 제재가 문제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 제재를 어떻게 풀 것인가, 면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면제를 얻을 것인가 하는 그러한 부분의 대화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도훈 한반도평화 교섭본부장의 방미 시 미측과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어떻게 운영방식을 개선함으로써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