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일본, WHO 사무총장·G7 참여 달가워하지 않을 것"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일 MBC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선화 기자

"日, 아시아 주도권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 깔린 것" 해석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것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한 것에 대해 일본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서 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일본이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이라며 "우리나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이 되는 것에 대해서 일본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유 본부장 당선을 낙관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가장 중립적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나라의 후보가 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라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된다면 한국인 최초와 첫 여성 사무총장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된다.

김 실장은 "국제기구 수장은 어떤 국적을 가진 나라의 이익만 대변해선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국제기구를 다자 상호협력의 원칙으로 갖고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우리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산업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TO 사무총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당선된다면 한국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 WTO 사무총장이 된다. /이동률 기자

김 실장은 일본이 방해 공작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확인하는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다만 "후보들이 다 나오면 한 명씩 제거하는 방식으로 여러 번 투표를 한다"고 선거 방식을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일본은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할 것인데 그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대된 것에 대한 일본의 반대와 관련해 "G7 회원국 중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하다"며 "우리가 일회성 초청국가가 아니라 정규 멤버가 돼서 G7이 G10 또는 G11로 확대된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갖는 일본의 지위가 상당히 위협받을 것이기 때문에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G7의 확대 구상과 관련해 "그만큼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G7 국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일본 이외에 다른 나라들의 동의 과정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30일(현지시각) 9월 이후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한국·호주·인도·러시아 등 4국을 추가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선진 7개 국가를 지칭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난달 2일 "만약 추진되고 있는 일정대로 연말에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는 G7에 옵서버 자격으로 가는 일회용, 일시적 성격이 아니다"라며 "G11, G12라는 세 체제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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