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정성호·국토위 진선미·정무위 윤관석 등 11개 상임위 선출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여야의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이 29일 최종 결렬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의석수 비율에 따라 여야가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 가졌던 1988년 13대 국회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짜리 본회의를 열어 지난 15일 선출한 7개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운영위원회 (김태년) △정무위원회 (윤관석)△교육위원회 (유기홍)△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광온)△행정안전위원회 (서영교)△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종환)△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개호)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국토교통위원회 (진선미)△여성가족위원회 (정춘숙)△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성호) 등이다.
투표에는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출석한 통합당과 국민의당을 비롯해 범여권 정의당도 응하지 않았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코로나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추경 심사, 그리고 비상한 외교·안보상황에서 더 이상 국회를 공전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정의당 의원단은 오늘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다"면서도 "상임위원장 선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의사진행에 앞서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 경제 난국, 남북경색, 국가는 비상 시기다. 일터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하는 수많은 국민들, 생계를 걱정하는 서민들, 기업의 존폐에 떨고 있는 국민들, 더 이상 국회는 외면할 수 없다"면서 "의장은 오늘 이런 국민과 기업들의 절박한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서 원 구성을 마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마음을 열고,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까지 막판 원 구성 협상을 시도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과거에 익숙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데 있어 진통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오늘로서 대한민국 국회는 사실상 없어졌고 1당 독재, 의회독재 시작된 참으로 참담하고 무거운 날"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