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군사위 주재 김정은 "군사행동계획 '보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계획 등을 보류했다고 24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긴장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북한, 대남 전단·확성기 도발 중단하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계획 등을 보류했다고 24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한반도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김 위원장의 결정으로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가 김 위원장 주재 화상회의로 23일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군사위가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하였다"며 "주요군사정책토의안들을 심의하였으며 본회의에 제출할 보고, 결정서들과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대책들을 반영한 여러 문건들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예비회의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및 당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참가했다.

앞선 지난 17일 북한 총참모부는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화력구분대 배치 △9.19 군사합의로 철수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재진출 △전방지역 근무체계 격상 및 접경지역 부근 군사훈련 재개△북한 주민들의 대남삐라살포 시 군사적 보장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계획 보류를 결정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일 북한이 남북협력의 상징이자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 /노동신문 캡처

북한은 그동안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중심으로 우리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또,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김여정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흘 후 북한은 김여정이 경고한 대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은 또, "나는 위원장 동지(김정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 연관 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했고, 총참모부는 군사적 행동을 예고했다.

이에 총참모부는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해 예견돼 있는 각계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계획들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곧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총참모부가 계획한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면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계획 보류를 결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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