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미 제네바 합의 파기에 결정적 인물"
[더팩트|문혜현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작성한 회고록을 두고 여권 인사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볼턴 전 보좌관을 '전쟁광'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청와대에 근무하던 2018년 4월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맥 마스터 보좌관의 후임으로 보좌관에 지명됐다"면서 "그 소식을 듣고 저는 매우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윤 의원은 "확증되지 않은 고농축우라늄(HEU) 이슈를 극대화해 1994년 체결했던 북미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9·11 사태를 악용해 대량살상무기의 존재도 확인하지 않은 채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라크를 침범토록 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는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북한의 항복'을 요구하는 리비아식 모델을 다시 꺼냄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만들어 놓았던 두 정상의 합의도출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한반도는 결코 전쟁광 볼턴의 바람대로 가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는 새롭게 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리비아식 모델은 북한이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2003년 리비아와의 협상에서 이 모델을 통해 비핵화를 이끌었지만 리비아 독재 정권이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문 대통령의 비핵화 전략을 '조현병적 아이디어'(schizophrenic idea)라고 표현하고, 판문점 남북미 3자 회동에 미국이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문 대통령이 참석을 강요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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