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국장 임기는 10년...우리는 달랑 2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여권이 제기한 '윤석열 검찰총장 자진 사퇴론'에 대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려 그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 않고 나라를 맘대로 주무르겠다는 욕망"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것은 권력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수사기관의 독립성인데 그 목적이 완전히 변질됐다"며 "행정부를 장악하고, 입법부를 장악하고, 이제 그 힘으로 사법기관까지 흔들려고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미국에서 FBI 국장 임기를 10년으로 정한 것은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독립적인 수사를 하라는 뜻"이라며 "우리는 달랑 2년인데 그마저도 저들은 보장해 주기에 너무 길다고 느끼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어용 지식인 우희종 교수가 나서서 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준다"며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맹구 같은 소리"라고 질타했다.
앞서 더불어시민당의 공동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을 넘는 일방적 결과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윤석열 씨에게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국민 목소리"라며 윤 총장의 자진 사퇴론을 주장한 바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지난 19일 "임기 보장과 상관없이 갈등이 이렇게 일어나면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라며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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