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77세

여야를 오가며 정치사에 다양한 족적을 남긴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2017년 2월 홍 전 국회부의장이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정기 대의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진보와 보수 오가며 다양한 족적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정치권에 다양한 족적을 남긴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6선)이 1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홍 전 의원은 1943년 경상북도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중앙일보에 입사해 기자로 7년가량 일했다.

기자 생활을 접고 삼양관광(전무), 롯데평화건설(기획실장), 덕강사(대표) 등 기업에서 활동하다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주한국당 후보로 경북 영주·영풍·봉화·영양에서 처음 당선됐다.

이후 신한민주당(12대), 민주당(14대), 무소속(15대), 한나라당(16대), 친반연대(18)에서 당선돼 6선을 지냈다.

여야를 오가며 의원 생활을 이어간 그는 1992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한때는 동교동계 주변의 몇 안 되는 영남 출신으로 민주당 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1997년에는 김영삼 정부의 정무제1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전국구(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아 5선을 달성한 뒤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2004년 한나라당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주도했으며, 이후 17대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 일산갑에 출마했다가 한명숙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패배 낙선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친박연대 후보로 대구 서구에서 당선돼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종로구에 출마했으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2013~2017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정계를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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