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미국은 남의 집 일에 끼어들지 말라"

북한 외무성이 11일 미국 국무부에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판문점=AP.뉴시스

"민족 문제,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북한 외무성이 11일 미국 국무부에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서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연락채널 폐쇄에 대해 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실망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북측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이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권 국장은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권 국장은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라"면서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 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한사코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되는것 같으면 크게 걱정이나 하는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행태에 막 역증이 난다"면서 "미국이 말하는 그 무슨 '실망'을 지난 2년간 배신과 도발만을 거듭해온 미국과 남조선당국에 대하여 우리가 느끼고 있는 극도의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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