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회의서 비대위원들 '약자와 동행·국민과 소통' 메시지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미래통합당의 재건을 책임질 '김종인 비대위'가 1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지만, 비대위원들 전원이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1차 비대위회의를 개최했다. 첫 공식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그는 "비대위원들과 여러 가지 협의를 거쳐야 하므로 특별한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비대위원 전원이 비대위에 임하는 입장을 차례로 발표했다. 김미애 위원은 "지난 15년간 변호사로 활동해온 이후 국회의원으로 정책과 입법 활동으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 가는 일에 통합당이 함께하는 게 시대적 사명"이라며 "앞으로는 그 일에 제가 앞장서서 활동하면서 국민들께서 통합당이 정말 소통하고 함께한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위원은 "저희 당이 국민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면서 국민을 섬겼는지, 아파할 때 찾아가서 그 아픔을 함께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그러지 못했다"며 "변하고 또 변해서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가서 손잡아주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위원은 "김 위원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말했는데, 아주 중요한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의원은 늘 약자 편에 서야 한다. 늘 국민 편에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위원은 "변화는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일 먼저 익숙한 우리의 어제와 이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깨달았던 성공방식, 옳았다고 생각했던 가치, 모든 것을 누려왔고, 사용한 방식으로부터 이별하지 않으면 변화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정책 공급자 관점에서 약자를 생각하는 건 위선이다. 우리가 약자가 되고 국민 일상으로 들어가, 국민 여러분께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을 부탁해야 한다"며 "앞으로 국민만 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위원은 "변화의 출발은 국민들께서 싫어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하지 않는 데서 시작했으면 한다"며 "오늘의 첫 시작을 출발로 많은 변화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정원석 위원은 "변화를 지향해야겠지만 이면에 정치의 본질인 책임과 진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근본 변화를 끌어내는데 젊은 감각과 시각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김재섭 위원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받고 임명됐다"며 "2020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반드시 우리 당을 젊고, 패기 있고, 힘 있는 정당으로 바꿔 내겠다. 비위의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위원(원내대표)는 "우리 당 비대위가 늘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무용론 제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번엔 반드시 성공해서 그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확실히 보여드릴 각오가 돼 있다"며 "지금까지 실패는 일하지 않고 말만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을 중심으로 정책과 법안 만드는 비대위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배 위원(정책위의장)은 "21대 국회 초대 정책위의장으로서 우리 당의 지향점에 맞춰서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어내고 권토중래의 선봉에 서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통합당이 정책 대결에서 민주당을 이기는 정책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비대위를 통해서 통합당이 앞으로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데, 단순한 코로나 방역에 국한할 게 아니라 경제·사회에 미치는 여러 상황에 대해서 균형 있는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다음 회의에서 저희 당이 앞으로 무엇을 추진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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