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최선 다했다" 고별사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0일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는 믿음을 간직한 의회주의자로 남아 있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에 앞서 "저는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국민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국회를 늘 응원하겠다. 앞으로의 한국 정치는 새로운 구성원들과 남아있는 분들이 써 내려갈 역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6선 국회의원으로 24년 정치인생을 마감하는 문 의장은 "20대 국회는 정계를 은퇴하는 마지막 국회였다"며 "각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용돌이 치던 국회 정치의 테두리 안에서 40년 가까운 인생을 보냈다. 눈을 잠시 감으면 희로애락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절절한 마음으로 우리 국회와 한국 정치가 나아갈 길을 고언해왔다. 좀 더 나은 의회주의의 길을 열고, 보다 나은 한국사회로 도약하길 염원했기 때문이었다"며 "모든 것이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가 실현되길 원했던 노 정객의 충정이었다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문 의장은 또 "그동안 수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역사는 발전해왔다"며 "그 흐름 속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국민의 힘과 한국 사회의 역량도 강화돼서 어떤 국난도 능히 극복해내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오늘 마지막 인사드리면서 앞으로 우리 국회가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무엇이 미흡했다든가 하는 말은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20대 국회 역시 대한민국 역사를 이어가는 징검다리의 하나의 디딤돌이 됐다. 지나간 시간 돌아보면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왜 없겠나. 그러나 여러분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4년 소중한 경험이 대한민국 더욱 강하게 만들고 발전하게 만들 밑거름 될 거라고 확신한다. 한 분 한 분 모두 참 고생했다"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