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매표용 현금 살포가 총선 표심 크게 흔들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4·15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매표용 현금 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김종인 비대위'에 공감…외부 수술받는 게 낫다"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4·15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매표용 현금 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며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는 8일 임기가 종료되는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 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위로로 삼는 건 득표율로는 49대 41로 크게 뒤지지 않는 정도로 여전히 성원해주는 국민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소선거구제하에선 단 한 표라도 지면 탈락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치명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점은 (정부여당의) 매표용 현금 살포였다"며 "이 부분이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 이틀 전부터 아동수당을 40만 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을 4월 말부터 신청하라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 원씩 준다고 했고, 기획재정부에서 50%로 잡았던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며 "앞으로는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과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릴까 걱정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공천에 실패했다.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며 "김대호·차명진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있었다"라며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게 사후 여론조사에서도 나왔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향후 당 재건 방향에 대해선 "김종인 비대위 (찬성) 숫자가 훨씬 많았다고 보고 저도 공감한다"며 "인적 쇄신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스스로 이런 수술을 하기 쉽지 않다. 내부에서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인적 관계로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바엔 외부 수술을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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