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심장 수술' 안했다…올해 공개활동 역대 최소"

국정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보고했다. 서훈 국정원장(왼쪽)과 김민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 /국회=이선화 기자

"북한 내 코로나 발병 가능성 배제 못해…경제난 가중"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국가정보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간의 잠행 기간 심장 수술·시술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 활동 횟수는 내부 재정비와 코로나19 등으로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수술이나 시술) 자체가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심장 관련 수술을 포함해 시술 관련) 건강 이상설을 물어봤는데 적어도 지금 나온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급이 그 정도 (시술을 받았다면) 최소 4~5주 정도는 건강관리 기간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고 한다"고 했다. 지난 1일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의 오른쪽 손목에는 작은 갈색 흉터가 생긴 것으로 추정돼 그의 건강 이상설이 계속 제기돼왔다.

김 의원은 중국 의료진 파견설에 대해서도 "오늘 보고는 없었다"면서도 "그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김 의원장 수술을 위해 북한에 의료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일 간의 잠행 기간 김 위원장의 체류지나 최측근의 코로나19 발병 여부에 대해서도 "특별히 보고한 건 없었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국정원의 김 위원장 동향 보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다양한 출처로 확인을 했다"며 "정보기관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발표하거나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총선과 겹치며 조심하면서 (동향 보고가) 따로 없었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 횟수가 이날 기준 17차례로 전년 동기 평균 50회에 대비해 66%가 감소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그 이유로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하고, 코로나19가 겹쳤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올해 첫 현지 지도로 순천인비료공장에 참석한 데 대해선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보내고 자력갱생의 자신감을 주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왔다"고 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 내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해 "지난 1월 말 북·중 국경 봉쇄 전 인적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한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북중 무역규모는 55% 감소한 2억3000만 달러였으며, 지난 3월 한 달간은 전년 대비 91% 급감한 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평양 주민들의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지만, 북한 내각과 보안성에서 식료품 매점매석 단속 등에 나서며 다소 진정되는 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대외결제 기준을 달러로 전환시켰다"고 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 미국 대북 제재에 대응하고 유럽과의 교역을 늘리기 위해 대외결제 기준을 달러에서 유로화로 변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질서 정돈을 강조한 것을 반영하는 동시에 백화점과 장마당 내 상거래는 물론 대외 금융 거래에서 달러를 주로 사용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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