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낙연, 소름…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이천 물류창고 분향소 방문 당시를 소개하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봅니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지적했다. /남윤호 기자

이천 화재 희생자 분향소 찾은 이낙연 비판…"가슴 없는 정치 전형"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유가족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요?"라고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5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네요"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봅니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봅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모식에 눈물을 훔치는 이낙연 전 총리. /임세준 기자

장 의원은 이 전 총리가 분향소에서 눈물을 보였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이 전 총리께서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봅니다"라고 비꼬았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가족은 "이번 기회에 법을 바꿔야... 의원님이시니까…"라고 말했지만, 이 전 총리는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이어 유가족이 "고위공직자분들이 대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이 전 총리는 "저의 위치가 이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가족은 "이럴 거면 왜 왔느냐"고 따졌고,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고 설명했지만, 유가족은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고 말했고, 이 전 총리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답한 후 유가족이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습니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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