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 경선 출마…"강한 야당 만들겠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3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주 의원. /남윤호 기자

"김종인 비대위, 어떻게든 당선자 총회서 풀어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21대 국회 대구 수성갑에서 5선에 성공한 주호영 미래통합당의원이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일 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당과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고자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새 원내대표에게는 지도부 구성, 원구성 협상, 미래한국당과의 통합문제, 패스트트랙 관련 재판사건 해결, 무소속 당선자 복당문제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번 국회의 첫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얼마나 험난한 고난의 길인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지켜볼 때라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이 때 일신의 편안함만을 생각하고 몸을 사린다는 것은 비겁한 처신이라는 결심이 섰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주 의원은 통합당의 총선 연패 원인을 "민심의 거대의 흐름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당의 이념적 좌표설정 부재 △내부 분열 및 갈등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윤리적 재무장'을 하겠다. 언행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사회봉사나 공헌을 통해서 우리당이 국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같이 할 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지적돼온 '막말논란'을 우회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여협상 경험과 전략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하다"며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특임장관 등 경력을 설명했다.

이어 "공정하고 합의에 의한 당 운영으로 우리 모두가 '네 편', '내 편'이 아닌 '우리 편'이 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의원님 한 분 한 분을 진정한 헌법기관으로 모시고 의정활동을 돕고 심부름하는 원내대표단이 되도록 하겠다"며 "의원님들 각자의 공약 이행을 원내대표단이 적극 챙기고 지원하겠다. 현안이 있을 때는 모든 문제를 의원총회를 통한 의견을 수렴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나설 러닝메이트를 공개하진 않은 상태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의장을 가장 잘할 분을 찾아놓았다. 발표는 등록할 때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주 의원은 "당선자 총회 중심으로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해야한다. 한 두 사람이 강하게 주장하면서 끌고갈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했던 주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입장을 다소 선회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원내대표 선거를 그것 한 주제로 끌고가는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날 주 의원은 원내 전략에 관한 물음에 "철저한 준비, 철저한 논리, 전문가적인 식견으로 협상하는 수밖에 없다"며 "여당이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일 때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논리성과 사실관계, 전문성 이런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당초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추측됐던 주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으로 입장을 바꿨다. 관련한 질문에 그는 "지금 21대 국회는 원구성협상, 지도부 구성 문제가 원내대표에게 달려 있다. 그 다음에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 이런 것들에서 원내대표가 중요하다"며 "경우에 따라선 원내대표가 당 대표의 대행의 역할까지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많은 협상을 해본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한편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는 여당의 제안에 "그건 말이 안 된다. 우리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릴 뿐 아니라 국회 본회의는 교섭단체간 합의가 있어야 열린다.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해서 하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가 논란이 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에 대해 몇몇 상임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어 답변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원칙적으론 의원들의 상임위 활동을 다른 당이 제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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