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성적 표현 난무…미래통합당 "단순가담자였다고 하지 말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가 연애·성과 관련한 팟캐스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꼬집었다.
13일 박 후보는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팟캐스트 '쓰리연고(연애고자전)' 방송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서 "섹드립(성적인 언행을 칭하는 신조어)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은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팟캐스트 '쓰리연고(연애고자전)'은 "본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예상담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매사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사람을 일컫는 은어) 여러분이나, 공자왈 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고 소개된 방송이다.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분에선 여성 출연자가 "너 100명이 넘어야 되지 않겠니?"라고 하고 남성 출연자는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 가야 된다"라고 해 출연진들이 웃는다. 또 일주일 뒤 나온 26회 방송에서는 제보자가 제공한 아내의 사진을 진행자들이 펼쳐보고 "○○이 머리만 한데"라며 특정 신체부위를 언급하기도 한다.
박 후보는 이를 두고 "(방송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성인 팟빵은 19금 표시를 한다. 그런데 이 방송은 19금 표시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김 후보가 공동진행하는 이 방송은 미성년자도 한편 당 500원을 결제하면 너무나 쉽게 섹드립 방송을 들을 수 있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을 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보며 가슴이 어떻다, 다리가 예쁘네, 한번 쟤랑 해봐야겠다, 강간해야겠다, 하는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다르냐"고 꼬집었다.
이어 "김 후보는 본인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발언했던 내용과 달리, 본인도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순가담자였다고 변명하지 마시고 안산시민들에게 당장 엎드려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방송 출연과 관련해 아직까지 별도 입장 발표 등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박 후보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인 이전에 아이의 엄마, 여성으로서 크게 분노한다"며 "(김 후보의 방송 내용은) 민주당의 기존 가치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그런 후보를 공천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선거 막판 김 후보의 성인 팟캐스트 논란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악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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