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수도권·대전 등 선전 기대…이근형 "열세 TK지역은 생환하길"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역구 의석 가운데 최소 130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비례대표 의석은 목표치인 17석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위원장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지역구 예상 의석은) 130석 플러스 알파"라고 밝혔다. 그는 "130석까진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로 "그동안 의석을 갖지 못한 지역에서 추가로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121개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91석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직전 총선에서) 지난번에 82개를 얻었고 분구 지역 하나가 줄어서 81개인데, 10석 정도는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직전 총선에서 서울 35개, 경기 40개, 인천 7개 등 수도권에서 총 82개 의석을 얻었다. 다만 이번에는 군포 갑·을 지역이 통합돼 현상 유지시 81석이 된다.
그는 "그(10석 추가) 이외에 초박빙 지역이 더 있다. 우리가 뚫지 못했던 지역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에서 91석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같은 수도권 긍정 전망 이유로 "(수도권) 특정 지역이라기보다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며 "저희 당의 역량 측면도 있지만 수도권에서 야딩이 대안적 측면을 보이지 않아 저희 당쪽으로 민심이 옮겨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8석이 있는 강원도 지역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예측했다. 이 위원장은 "3곳 정도는 안정적으로 이기고 있고, 나머지 5곳은 거의 다 초박빙 상태"라며 "5곳 중 몇 개나 더 올지 불확실하긴 하지만 기존에 1석 밖에 없던 지역이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지역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강원도가 그동안 보수적 성향을 오래 갖고 있었는데 의석 확보 후 정치지형이 바뀐 충청 지역처럼 강원 지역도 그런 단계에 있지 않나(생각한다). 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출마도 일정부분 요인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기대하는 지역은 '대전'이라고 꼽았다. 이 위원장은 "대전에서 4석을 갖고 있고 3석은 미래통합당인데 나머지 3석이 상당히 박빙 상태"라고 했다.
반대로 예상하는 열세 지역은 대구·경북(TK) 지역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지역별로 특별히 그런 곳이 있다는 생각은 안하는데 아무래도 대구 경북 지역이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분위기가 나빠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TK지역 예상 의석수 질문에 "(후보자들이) 생환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예상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부산·경남 지역은 조심스럽게 '현상 유지'를 예측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지 않을까 한다"며 "초박빙 지역이 10여 군데 있어서 그곳 결과가 어떻게 될지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보수 텃밭인 강남 3구에 대해서도 예측이 어렵다고 봤다. 그는 "강남3구가 부동산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불만이 있다"면서도 "현장에서 뛰는 분들 얘기로는 2~3주 전에 비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들었다. 기존에는 약간 박빙이긴 하나 부정적으로 봤는데 지금은 박방 상태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상황이다. 워낙 초박빙 지역이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비례대표 의석은 목표치인 17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열린민주당이라는 변수도 있고, 더불어시민당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이란 걸 아직 많은 분들이 잘 모른다"며 "지금 알려져 가는 과정이라 당초 목표(17석)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열린민주당 비례 의석 전망에 대해 "투표장에 가보면 열린민주당 (기호가) 뒤에 있을 거 다. 찾기도 쉽지 않고, '민주당'이 들어간 정당이 세 군데 있다"며 "실제 투표에선 여론조사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과반 이상 목표에 대해선 "과반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중간 지대 규모가 줄어들어 1당을 하려면 145석을 상회해야 안정적 1당이 될 수 있다. 실제 과반 이상이나 1당이나 실질적 의석 차이는 크게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이 위원장 예측을 적용하면 민주당은 과반인 150석에서 조금 못미치는 147석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그는 또 통합당 예상 의석수에 대해선 "민생당이나 정의당, 무소속 쪽에서도 의석이 많이 나올 것 같지 않다. 우리 당이 갖는 예상 의석수에 5~6석 정도 떼어내면 통합당 의석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장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선거를 분석해보면 투표일자에 임박해 한 조사 결과보다 2주 전 조사결과가 투표 결과와 맞는다"며 "선거를 며칠 두고 정치적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크게 뒤바뀌는 건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샤이보수층의 영향에 대해서도 "당락이 뒤바뀌는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는 아니다"고 했다.
투표율 변수에 대해선 핵심 지지층인 30대 40대의 투표 불참 가능성은 우려하면서, 긴급재난지원금 등 생활 밀착형 이슈에 따라 투표율은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 부담감 때문에 어린 자녀 둔 젊은 부부나 3대가 살고 있는 경우에 투표를 꺼리는 경향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30, 40대가 핵심 지지층인 우리에게는 불리한 요소들"이라면서 "한편으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70% 이상"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국민 피부에 직접 와닿는 이슈로 투표 효능감이 커져서 코로나로 저하될 수 있는 투표율이 상쇄돼 지난번 수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여권 인사 자녀 텔레그램 n번방 연루' 의혹에 대해 "해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으려 선거에 임박해 의혹제기를 할 가능성은 일찍 예상했었고, 야당 쪽에서 조금씩 구체화시켜 가는 것 같다"며 "그러나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의혹은) 확인이 불가능한 것들"이라며 "특별히 대응할 것도 없다. 그냥 마음의 준비만 한다"고 했다. 그는 기술 등의 이유로 n번방 참여자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 상황에서 뭐가 나왔다면 (의혹 제기한 측이) 검찰과 내통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특정 인사의 이름이 거론될 경우 즉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특정 인사 이름이 거론된다면) 대응하기 편해진다. 하지만 (야당이)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