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에 비닐장갑·마스크…文대통령 내외, 4·15 총선 사전투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文 "사전투표로 분산됐으면" 코로나 감염 우려…'노타이' 눈길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마쳤다. 혹시나 하는 오해 때문인지 넥타이 없는 노타이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참모진이 함께했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전투표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에 임했다.

투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하기 전 안영미 삼청동장에게 "투표하러 많이 오냐"며 상황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안 동장은 "많이 오고 있다. 관광객이나 군인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투표 당일에는 투표하러 오는 분들이 밀릴지 모르니 사전투표로 좀 분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히 권고하는 상황에서 투표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전 1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회색 정장을 입은 문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때 회색 바탕에 파란색 계열의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맸던 것과 대조된다. 파란색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이번 선거를 두고 철저히 거리 두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회·정당과 소통하는 업무를 맡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코로나 19 대응 및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무에만 전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을 상징하는 빨간 재킷을 입고 투표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지난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사전투표 제도 도입·실시 이래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2.52%로 집계됐다. 선거인 총 4399만4247명 가운데 111만110명이 투표를 마쳤다. 지난 2016년 4·13총선의 같은 시각 투표율(1.1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사전 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별도 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4·15 총선 사전투표일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실시되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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