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화상 정상회담' 호주 총리 제안에 "좋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협의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 양자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한-호주 정상. /청와대 제공

모리슨 총리로부터 코로나 의료장비 지원 요청 받기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 개최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호주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단키트 등 지원 요청에 검토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5분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에서 연내 화상 정상회의와 코로나19 대응 관련 협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통화는 모리슨 총리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언급했듯이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런 뒤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 대상국인 만큼 양국의 필수적인 교류 협력은 계속 되기를 바란다"면서 "기업인들의 시급한 방문 등에 있어서는 일정한 요건 하에 상호 입국이 허용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공감의 뜻을 표하면서 "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양국 간 화상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취약 국가들과 어떻게 협력할지, 양국 간 무역 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등을 협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화상 정상회담 개최도 좋다"며 화답하며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하도록 하자"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한국산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지원 요청에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최근 양국을 오가는 정기 항공편은 중단됐으나, 한국으로 귀국을 원하는 우리 재외국민들의 요청에 따라 임시 항공편이 운항될 수 있도록 호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지금까지 호주에 있는 재외국민 1000여 명이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했고, 앞으로도 임시 항공편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호주 정부는 원칙적으로 외국인의 경우 입국 및 경유를 금지하고 있지만 솔로몬제도 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 12명도 호주를 경유하여 귀국 한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맞이한 도전 중 하나가 여러 나라에 흩어진 자국민들을 무사히 귀환시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호주 내 한국인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세계에 모범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호주도 한국 모델을 따라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산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와 방역 물품 등에 대한 협력 요청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양국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경험을 공유할 뜻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는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호주 보건 당국에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언제쯤 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는지 등을 문의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성, 투명성, 개방성의 3대 원칙에 입각한 우리의 방역 및 치료 방식을 상세히 설명했다.

모리슨 총리는 "오늘 통화가 매우 유익했고, 이 기회에 지난 1월 호주 산불 발생 시 한국 정부가 보여준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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