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반북 단체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인 김한솔을 구출했던 자유조선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 망명 배후에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보도에서 "조 전 대사대리는 사건 당일 아침 부인과 함께 산책하러 간다며 밖으로 나갔다. 이들은 근처에 있는 차에 탄 뒤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부인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부부는 현재 밝혀지지 않은 서구 국가에 은신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도주차량을 운전한 당사자는 자유조선의 조직원이였다.
이어, 저널은 조 전 대사대리의 17세 딸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 오자 자유조선은 탈북자의 가족을 보호하는 방안으로 탈북이 아닌 납치극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딸은 조 전 대사대리 부부와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저널은 자유조선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자유조선의 전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을 보호한 걸로 알려진 '천리마 민방위'이다.
자유조선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홍창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자유조선이 조 전 대사대리에게 접근하는 건 쉽지 않았다. 탈북이나 외국 정보기관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북한이 보낸 인물이 항상 동행해서다.
한편, 저널은 자유조선의 리더 홍 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창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여러개 사용하며 디지털 도청을 차단하는 금속 천으로 된 가방에 전자기기를 넣고 다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