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감산 규모 1500만 배럴 예상"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전쟁' 중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통화했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10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감산 규모가 1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고 감산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1일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사우디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들 두 나라가 며칠 안으로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가격 인하와 증산 예고 등을 통한 유가 전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는 최근 폭락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이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이 나온 이후 WTI와 브렌트유의 선물 가격은 장중 20%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5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 오른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푸틴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통화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실제 감산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