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4·15 총선 대진표②] '인연? 악연?' 전국 63곳 '리턴 매치'

4·15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번에 6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역대 전적은 3승 2패로 우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뉴시스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이 본선을 앞두고 있다. 후보자 등록(3월 26~27일)이 마무리되면서 전국 253개 지역구의 대진표도 확정됐다. 이에 <더팩트>는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볼 만한 주요 정당의 전략 지역과 리턴 매치 지역, 신인 vs 중진, 신인 vs 신인, 중진 vs 중진 승부가 펼쳐지는 지역을 모아봤다. 2편은 전국 곳곳에서 성사된 '리턴 매치' 지역구다. <편집자 주>

'서대문갑' 우상호 vs 이성헌 6번째, '관악을' 유기홍 vs 김성식 5번째 재대결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21대 총선에선 전국 63곳에서 리턴 매치가 벌어진다. 전체 지역구의 약 25%에서 지난 총선 승자와 패자가 다시 맞붙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에선 무려 14곳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놓고 재대결을 펼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20년째 동일한 후보가 경쟁하는 서울 서대문갑이다. 현역 의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 지역에서 2000년 16대 총선부터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총선이 6번째다.

두 후보는 모두 이 지역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라이벌로 역대 총선에서 승패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쳐왔다. 이 후보는 16·18대 총선에서 승리했고, 우 후보는 17·19·20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서울 관악갑에선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유기홍 민주당 후보와 김성식 무소속 후보가 5번째 대결을 펼친다. 유 후보는 17·19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18·20대 총선에서 승리해 역대 전적은 2승 2패로 같다.

다만 김 후보는 승리한 선거에서 각각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는데, 바른미래당 분열 과정에서 탈당·무소속 출마를 결심해 정당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통합당에서 김대호 후보를 공천해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관악을에선 정태호 민주당 후보와 오신환 통합당 후보가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2015년 재보궐선거, 20대 총선에선 오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오 후보가 불과 861표(0.7%p) 차이로 승리해 이번 선거에서도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 노원병에선 현역 의원인 김성환 민주당 후보와 보수의 젊은 피(35세) 이준석 통합당 후보가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지난 선거에선 김 후보가 56.43%의 득표로 27.23%를 얻은 이 후보를 제쳤다. 하지만 당시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가 14.48%를 얻어 보수표가 분산됐었다. 이번엔 보수단일 후보로 이 후보가 출마해 김 후보와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서울 송파을에선 최재성 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2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지난 선거에선 최 후보가 54.41%를 득표해 29.64%를 득표한 배 후보를 큰 격차로 제쳤다. 당시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기, 탄핵 여파가 지속돼 여권에 우호적 분위기가 강했는데, 현재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 관악갑에서 5번째 대결을 펼치는 유기홍 민주당 후보, 김성식 무소속 후보, 관악을에서 3번째 대결을 펼치는 정태호 민주당 후보, 오신환 통합당 후보. /임영무·이새롬·남윤호·배정한 기자

이외에 서울에선 △동대문갑(안규백-허용범) △마포갑(노웅래-강승규) △마포을(정청래-김성동) △광진갑(전혜숙-김병민-임동순) △강북갑(천준호-정양석) △강북을(박용진-안홍렬) △구로갑(이인영-김재식-이호성) △노원갑(고용진-이노근) △도봉을(오기형-김선동)에서 리턴 매치가 예고돼 있다.

경기 수원을에선 현역 의원인 백혜련 민주당 후보와 정미경 통합당 후보가 6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고려대, 검사 출신 여성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후보는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대결을 펼쳤다.

당시 선거에선 정 후보가 상당한 표 차로 승리한 바 있다(55.69% 대 38.20%). 20대 총선에선 백 후보가 47.14%를 얻어 36.97%를 얻은 김상민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시 정 후보는 지역구가 수원을·무로 나뉘면서 수원무 지역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인천 연수갑에선 현역 의원인 박찬대 민주당 후보와 정승연 통합당 후보가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지난 선거에서 정 후보는 불과 214표 차이로 패배한 바 있어 이번에 설욕을 노린다.

경기와 인천에선 △경기 수원병(김영진-김용남) △경기 남양주갑(조응천-심장수) △경기 부천갑(김경협-이음재) △경기 부천병(김상희-차명진) △경기 안산단원갑(고영인-김명연) △경기 안산상록갑(전해철-박주원) △경기 안산상록을(김철민-홍장표) △경기 안성(이규민-김학용) △인천 남동을(윤관석-이원복) △인천 부평갑(이성만-정유섭) △인천 서구갑(김교흥-이학재) △인천 계양을(송영길-윤형선) 등에서도 후보자 간 재대결이 펼쳐진다.

최재성 민주당 후보(왼쪽)와 배현진 통합당 후보는 2018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2년 만에 서울 송파을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임영무·이효균 기자

부산 사상에선 현역 장제원 통합당 후보와 배재정 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지난 선거에선 장 후보가 1.6%p(1869표) 차이로 승리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현역 의원인 정진석 통합당 후보와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붙는다. 지난 선거에선 정 후보가 3.1%p(3367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선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근태 후보가 통합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점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남에선 △광주 서구을(양향자-천정배) △광주 북구을(이형석-최경환) △광주 동구남구을(이병훈-박주선) △광주 광산갑(이용빈-김동철) △광주 서구갑(송갑석-주동식-김명진) △전북 익산을(한병도-조배숙) △전북 전주병(김성주-정동영) △전남 목포(김원이-박지원-윤소하) 등에서 민주당 후보와 민생당 후보가 리턴 매치를 벌인다.

이밖에 △대전 서구갑(박병석-이영규) △부산 해운대갑(유영민-하태경) △부산 북구강서갑(전재수-박민식) △부산 사하갑(최인호-김척수) △울산 북구(이상헌-박대동) △울산 남구갑(심규명-이채익) △충남 당진(어기구-김동완) △충남 아산갑(복기왕-이명수) △충북 제천단양(이후삼-엄태영) △충남 보령서천(나소열-김태흠) △충남 서산태안(조한기-성일종) △경남 깁해갑(민홍철-홍태용) △경남 통영고성(양문석-정점식) △경남 창원마산회원(하귀남-윤한홍) △경남 창원성산(이흥석-강기윤-여영국)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허영-김진태) △강원 강릉(김경수-홍윤식-권성동) △제주을(오영훈-부상일) 등 전국 각지에서 재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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