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황교안, 첫 종로 유세 "文정권 때문에 살기 어려워"(영상)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일 오전 종로 통인시장 후문에서 진행한 첫 선거유세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가 유세차량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종로=임세준 기자

지지자 100여 명 모인 가운데 첫 선거연설…문재인 정권 실정 맹비난

[더팩트ㅣ종로=허주열 기자·한건우 영상기자 ] "존경하는 종로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잘 계셨습니까, 그런데 살기 좋습니까, 살기 안 좋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문재인 정권 때문이죠?"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 통인시장에서 진행한 첫 선거유세 연설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황 후보는 수십 명의 취재진과 지지자 100여 명이 모인 통인시장 후문에 도착했다. 약 4분가량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황 후보는 대기하고 있던 선거유세 차량에 올라 힘찬 목소리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멀쩡한 우리나라, 잘 살던 우리나라, 경제 걱정 없던 우리나라가 지금 얼마나 힘들어졌냐"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가 좋은 길로 가고 있다는데 지표는 계속 나빠지고, 실업률은 높아지고, 청년은 일자리를 못 찾아서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지난해 10월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폭로하고, 규탄하고, 싸워 이겠다고 모였다"면서 "그때 이미 경제가 무너지고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문재인 정권은) 경제가 무너진 게 코로나 탓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황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경제가 무너진 책임을 질 생각을 하지 않고 다른 탓을 하고 있다"며 "정말 남 탓 정권이다. 아무리 코로나 사태 속 총선을 앞두고 있어도 경제는 지켜야 하고 먹고사는 문제는 지켜야 하는데 남 탓해서 되겠느냐, 총선은 문재인 정권 실정에 대한 심판 총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지지자는 황 후보의 발언에 호응하면서 "(문재인 정권은) 유치원에 가서 다시 배워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다른 일부 지지자도 문재인 정권 실정을 비판하는 황 후보의 물음에 힘차게 "네"를 외치면서 동조했다.

황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부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정권은 무능할 뿐 아니라 부패했다"며 "울산에서 청와대 핵심들이 나서서 멀쩡한 우리 후보를 공격하고, 죄를 덮어씌워 결과적으로 우리 후보를 떨어뜨렸다. 이게 선거부정, 관건선거 아니냐. 이런 정부를 그대로 놔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은 민주사회가 위기다. 선관위가 공정할 것 같은가. 어떤 부정을 할지 걱정이 많이 되죠"라며 "문 대통령 측근이 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일한다. 말이 안 된다. 법원도, 선관위도, 지자체도 다 장악해서 곳곳에서 혈세로 돈을 뿌리면서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지 않나"라고 맹비난했다.

지난해 민주당이 4+1 연대로 통과시킨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황 후보는 "이 정권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공수처라는 수사기관을 만들어 국민들을 겁박하려 하고 있다. 검찰이 말을 안 들으면 수사권을 뺏겠다는 것이고, 말을 안 듣는 기관을 공수처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검찰이 지금 잘하고 있는데 공수처를 만든 것은 대통령 마음대로 수사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민주주의 사회가 맞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나라가 삼권분립도 무너지고 대통령 독재를 견제할 야당도 박해하고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이건 독재다. 그런 사회에서 살 수 있겠나. 경제가 무너지고,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진 정권 밑에서 그냥 살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2일 오전 종로 통인시장 후문에서 첫 선거유세를 진행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그러면서 황 후보는 "이제는 변해야 한다. 바꿔야 한다"라며 "4월 15일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막아내서 민주주의를 살리고 잘 사는 대한민국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분 한번 따라해 달라. '바꿔야 산다'고 하면 열 번을 외쳐 달라"고 했다. 이에 황 후보 연설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실제로 "바꿔야 산다"는 말을 열 번 외치면서 황 후보를 응원했다.

약 15분가량 이어진 첫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황 후보는 "종로는 제 마음의 '본적'"이라고 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이 총체적 난국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어 반드시 바꿔야 한다. 그 계기가 4·15 총선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국민들이 반드시 이 정권을 심판해서 대한민국을 살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며 "저희들은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승리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들과 짧은 대화를 마친 뒤 황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에는 평창동과 부암동에서 골목 인사를 다니면서 선거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황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45분 종로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에서 버스기사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첫 버스를 타고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선거유세를 시작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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