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빠른 조치와 대규모 검사 배워야"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미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만 명씩 급증하면서, 외신들은 한국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미 존스홉킨스대학는 2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5만206명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의료장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 주요 외신은 이에 대해 보도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양국가들은 한국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발 빠른 조치에 대해서 높게 평가했다.
먼저,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경제 포기하지 않고 바이러스 막은 것은 한국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성공 원인을 ▲빠른 정부의 개입 ▲대규모 진단검사 ▲확진자 접촉 경로 추적 ▲한국인들의 시민의식 등 4가지로 꼽았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대규모 발병을 진정시킨 나라는 한국과 중국뿐"이라면서 "이 가운데 한국의 사례는 ‘경제를 포기하지 않고도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4일(현지시간) 데비 쉬리더 에든버러 대학의 세계 공중보건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의 성공 배경에 "대대적인 검진속도와 조기 방역, 철저한 접촉자 추적, 보균자 인근 강제적 격리 등에 있다"면서 "특히 5100만 인구 중 하루 2만명 이상을 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모델은 어떻게 코로나19의 확산 감소에 성과를 낼 수 있고, 의료 서비스 제공에 부담을 덜어주면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게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더 텔레그래프는 이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국의 리더쉽에 위기가 왔다"면서도 "한국과 대만의 지도자는 위기를 거쳐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초반 대응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보건 인프라를 활용해 적절한 대처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보수매체인 폭스뉴스(FoxNews)는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한국에 대해 '권위주의적인 국가'라고 평가하면서 "한국에서는 시민들의 스마트폰이 보건 관계자들에게 장악되고, 이를 위반하는 이들의 동선을 공개하면서 공공연하게 모욕하게 되면서 사생활이 없어졌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26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이 극찬한 만큼 이 회의에서 한국의 방역 사례가 테이블 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