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의료장비 'SOS'…文 "여유분 최대한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의료장비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친교만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한미 정상. /청와대 제공

한미 정상 통화, 트럼프 "韓, 굉장히 잘하고 있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미국에 국내 의료장비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23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정상 통화는 지난해 12월 7일 이후 109일 만이며,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한미 간 체결된 통화스와프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도쿄 올림픽 연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모레(26일) 개최될 G20(주요 20개국)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선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며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공감하면서 "G20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하며 통화를 마쳤다.

shincomb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