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겁다"…동대문을서 與 표심 분열 예고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서울 동대문을에서 컷오프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더팩트>에 "오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면서 "차마 제 손으로 탈당계를 쓸 수 없었다. 보좌진들이 작성한 탈당계에 제 도장을 찍어 제출했다. 마음이 아주 무겁다. 부모 같은 당에 다른 말은 못 하겠다.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선거 유인물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빼야 한다. 민 의원의 지역 사무소 관계자는 "조만간 건물 외벽 현수막은 물론, 명함, 유인물 등 모든 것을 다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5일 '주민추천후보 출마선언문'을 발표하며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저를 일으켜 세우는 힘도, 저를 주저앉히는 힘도 유권자들에게 있다. 그 판단을 따르겠다"며 "GTX, 청량리역정비창 이전 및 청년창업타운, 동부간선도로지하화, 서울대표도서관과 학교 동시병행유치, 강북횡단선 및 면목선, 주민안전망 확충 등 동대문 주민의 염원을 제가 마무리하겠다"고 무소속 출마의 변을 밝혔다.
민 의원은 향후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과거 '미투' 논란으로 정밀심사 대상에 오른 민 의원을 공천 배제하고, 동대문을 지역구를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김현지 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대책부단장 중 본선에 진출한 후보가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과 맞붙게 된다. 여기에 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권 지지층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같은 표심 분열을 막고자 최근 "공천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영구제명"이라는 강경 카드를 내세웠으나, 현시점에서 곧바로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당헌·당규를 개정할 여유가 없는 점, 개정하더라도 향후 변경 가능성이 열린 점 등을 고려하면 유명무실하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