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당원 압도적 찬성, 비례연합정당 참여한다" 선언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최고위원회-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제 한 몸 건사하자고 편법 두고 보는 건 결코 정의 아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반영한 결과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당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받들어 개혁정당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이 연합정당 참여에 압도적 찬성을 보낸 건 미래통합당의 반칙과 탈법, 반개혁을 응징하고 개혁과 변화의 국정을 책임지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연합정당 참여가 선거법 개혁 취지를 먼저 무산시킨 미래통합당을 저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선거법 개혁은 투표의 비례성을 높이고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상당수의 의석손실도 감수하며 선거법 개혁을 주도했다"며 "그러나 통합당은 페이퍼 위성정당이란 탈법과 반칙으로 의석을 도둑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국민께 이런 탈법과 반칙을 미리 막지 못하고 부끄러운 정치 모습을 보이게 돼 매우 참담하고 송구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반칙과 탈법을 보면 서 제 한 몸 건사하자고 그냥 두고 보는 건 결코 정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통합당은 1당이 되면 국정 발목을 잡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검찰개혁을 되돌리겠다는 적반하장의 반대적인 퇴행을 공언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과 함께 할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부정 여론을 의식한 듯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통합당의 반칙 응징, 본래의 선거법 취지를 살리기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의석을 더 얻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개혁 정당들도 작은 정파적 이익이 아닌 대의로서 이 길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21대 국회에서 선거법의 미비점을 보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해 향후 선거법 개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원 투표 결과를 공유하고 참여하기로 최종 결론 내렸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권리당원 78만9868명 중 24만1559명이 참여해 74.1%(17만9096명)가 찬성했고 25.9%(6만2463명)가 반대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부턴 여러 과정의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상 주체나 시한 등에 대해선 "성과가 구체화되면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고민 중인 민생당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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