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략공천 아닌 경선하게 해달라" 민주당에 요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2일 "저는 날고 싶다. 원주시민과 강원도민들이 날개를 달아주신다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고 싶다"며 오는 4월 총선 원주 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여러분과 눈물로 이별한 지 9년이 지났다. 아홉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의 문턱에 들어섰다. 9년 만이라는 설렘이 있다. 한편으론, 9년이나 흘렀다는 두려움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원의 아들, 이광재입니다. 지난해 말 사면이 있었다. 당과 주변에서는 출마 권유가 강했다.
그는 '강원도가 소외되고, 어렵다. 도와 달라' '강원도의 꿈을 이루어 달라'는 긍정적 의견과 '타깃이 되어 온갖 공격을 받을 텐데...' '언제 적 이광재냐?' 등 본인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에 고민했다고 했다.
이 전 지사는 "9년의 시간만큼이나 길고 긴 두 달이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백척간두 위에서 한 발 내딛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렵다. 추락할 수도 있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길도 제 운명으로 알겠다. 제 운명을 강원도에 맡기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는 전략공천을 원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살고 싶다. 아름다운 당내 경선을 원한다. 당에서 원주 출마를 강하게 권했을 때, 가장 망설인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두 분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당에 경선을 요구했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도자 크기만큼 기업이 성장하고, 도시가 성장하고, 나라가 성장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흠결도 많은 사람이다. 솔직히 두려움도 크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강원도에서, 원주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정말 잘 모르겠다"며 "저는 날고 싶다. 원주시민과 강원도민들이 날개를 달아주신다면 여러분들과 함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고 싶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민과 원주시민께 저의 운명을 맡기겠다. 사랑한다면 모든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름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