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중국인 입국 금지" 거듭 요구…文대통령 "실효성 없어" 일축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황교안 미래통합당의 중국인 입국 금지 요구에 지금 시점에서 실효성 있거나 시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제공

文대통령 "급한 과제는 신천지 문제…마스크, 국민께 송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지속해서 요구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지금 시점에서 실효성 있거나 시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국회 회동 내용을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와의 대화는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소통의 자리였다. 대통령은 야당 대표의 요구를 경청하며, 설명할 것은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회동에서 정부가 초기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은 문제를 지적하며 "우리 국민이 먼저인지 아니면 중국이 먼저인지 국민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에게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계속 요구하시니 답을 드리겠다"면서 "우선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서는 전면 입국 금지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후베이성 이외의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지난 4일 이후 특별입국절차를 만들어 특별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후 중국인 입국자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중국인 입국자 자체가 크게 줄어 하루 2만여 명씩 들어왔으나 지금은 1000명대로 급락한 상황"으로 현 상황에서 황 대표의 요구는 실효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다른 여러 가지 주장과 요구에 대해서는 '상황을 종식하고 난 뒤 복기해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신천지 교회 문제를 꼽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4당 대표에게 코로나19 대책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 회동한 민생당 유성엽·민주당 이해찬·통합당 문 대통령·황교안·정의당 심상정 대표.(왼쪽부터)/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마스크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니 오늘부터 내일, 모레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를 믿어 달라.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 문제와 관련한 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 대책으로 우체국과 약국 등에 배포하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마스크가 배포돼 있을 것이다, 현장에 제대로 잘 전달돼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고 부연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또, '한 곳에 100장씩 배포되는 상황에서 필요한 국민에게 모두 배달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게 아니다. 내일 그리고 모레에는, 정부가 공급하기로 한 마스크가 제대로 배포되어 있을 것이다. 그다음에 또 계속적 공급해 국민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계속 공급을 하게 될 것이다. 공공이 50% 정도를 구매해 나가며 관리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응 상황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후 아래와 같이 합의했다.

1.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회와 정부는 초당적으로 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한다.

2. 국회의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와 정부는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3.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 및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한 과감하고 신속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4. 추가경정예산안은 감염병 대응 및 민생피해 직접지원을 위해 노력한다.

5.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보건의료인들께 감사드리며, 의료인력, 치료병상, 시설과 장비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한다. 또한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체계 강화대책을 마련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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