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가 수입 의류라는 억측 전혀 사실 아냐"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입은 코트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최근 민생 행보에 나섰던 김 여사가 고가 수입 명품 브랜드 옷을 입은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다는 취지의 주장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견해가 부딪히고 있다.
김 여사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3일 설 장보기를 하고 명절 연휴에도 근무하는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의 한 마트를 찾았을 때 갈색 코트를 착용했다. 지난 18일 코로나19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았을 때도 같은 옷으로 보이는 갈색 코트를 입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 여사가 입은 옷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인 M사의 의상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M사가 판매하는 제품의 형태와 색상, 주머니의 위치와 크기가 비슷하다는 나름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누리꾼들이 김 여사의 코트를 문제 삼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누리꾼(wgen****)은 20일 한 기사에 댓글로 "시장 가는데 770만 원짜리 코트를 입었다"고 적었다. 고가의 옷을 입고 전통시장을 방문해서 상인들을 위로하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으로 읽힌다. 이 댓글에 2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동의했다. M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누리꾼들이 주장하는 '문제'의 옷은 778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반면 신중한 견해도 있다. 한 누리꾼(생강**)은 "동대문(시장)에 가면 M사 코트와 (비슷한 옷이) 수두룩하다"며 "코트의 기본 디자인"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누리꾼(레드**)은 "뇌물로 받은 것이면 문제가 되지만, 자기 돈으로 샀으면 뭘 입어도 문제가 있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업체는 김 여사의 옷을 실물로 보지 않는 이상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M사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여사가 입은 옷이) 색상과 디자인이 (자사가 판매하는 코트와) 비슷하게 보이긴 한다"라면서도 "사진상으로는 (자사 제품인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서울 시내의 백화점 명품관에서 근무하는 M사 매장 직원들도 비슷한 견해다. A 백화점 직원은 "저희 브랜드와 비슷한 코트가 너무 많다. 어떤 소재인지도 만져볼 수도 없어 알기가 어렵다. 사진만으로는 저희 제품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B 백화점 직원도 비슷한 취지로 짧게 언급하면서 말을 아꼈다.
실제 두 백화점 매장에서 '논란'의 옷은 찾을 수 없었다. 봄을 앞둔 만큼 얇은 트렌치코트들이 전시돼 있었다. 전시된 일부 코트는 김 여사가 입은 코트와 유사성이 있었지만, 색상과 디자인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청와대는 온라인상에서 제기되는 '명품 코트' 의혹을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고가의 수입 의류라는 억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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