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밀알"…한국당, 유기준·정갑윤 '불출마'

자유한국당 5선 정갑윤(왼쪽) 의원과 4선 유기준 의원은 17일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출마 기자회견 후 정 의원과 유 의원. /국회=남윤호 기자

불출마 선언 잇따라…유기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되길"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의 4·15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17일에도 5선 정갑윤 의원과 4선 유기준 의원은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과 유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의원은 1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정 의원과 유 의원 모두 친박 핵심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 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당을 위해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당원으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누렸던 혜택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출마를 하게 된 것도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나보다는 대한민국을 선택하겠다. 한 몸 불살라 나라를 걱정하겠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 과업을 향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 후 손을 마주잡은 유 의원과 정 의원(오른쪽). /남윤호 기자

유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막아내기 위한 보수통합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야권대통합으로 총선에서 승리하여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소통과 협업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와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박근헤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공과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3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는 현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석방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두 의원과 함께 김무성 전 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 박인숙·한선교·김세연·김영우·여상규·김성찬·김도읍·윤상직·유민봉·조훈현·최연혜·김정훈·정종섭 의원 등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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