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코로나 대응' 긍정평가…文지지율, 향후 국면 변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우세한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성동구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경희 성동구보건소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청와대 제공

한국갤럽 "'코로나 대응 잘하고 있다' 여론 64%"…한고비 넘긴 文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최근 소강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국가방역체계에 대해 국민의 신뢰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직격을 받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던 문재인 대통령이 일단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향후 코로나 국면의 양상에 따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14일 발표)에 따르면, '현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잘하고 있다'는 여론이 64%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7%, '모름/응답거절'은 4%로 조사됐다.

국민의 불안감도 줄어들었다.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해 걱정되느냐'는 질문에는 '걱정된다'는 57%,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는 28%로 집계됐다.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16%로 나타났으며 '모름/응답거절'은 1%를 기록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이유는 최근 확진자 수가 0의 행진을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4일 오후까지 신규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28번째 환자가 마지막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나흘째다. 또 확진자 28명 가운데 7명이 퇴원하면서 완치 가능성을 확인한 국민이 불안감을 다소 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커졌던 국민의 불안감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 모습. /이동률 기자

또한 인접한 일본과 상황이 대비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기준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같은 날 기준 사망한 80대 일본인 여성을 포함해 모두 255명까지 늘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평가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지난주(44%)와 같은 44%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평가도 49%로 지난주와 동일했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확진자 수가 급증했던 지난달 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1%까지 떨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그럼에도 정부의 촘촘한 방역의 영향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40%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29%(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로 급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정부의 총력대응체계와 강력한 방역 조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한층 투더워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촘촘한 방역망에 뛰어난 의료체계까지 더해지면서 초기에 대응이 미숙했다는 논란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방심할 수 없는 단계다.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수습할 수 있는지는 낙관하기 이르다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그렇다고 심각한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은 측면에서 당분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코로나19 국면 양상에 따라 문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 추이가 주목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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