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입당' 태영호 전 공사, 테러 위협에 '태구민' 개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자유한국당 지역구 후보로 오는 4·15 총선에 나서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주민등록상 이름이자 가명인 '태구민'으로 출마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명 '태구민'을 소개하며 지난 2016년 한국에 입국하면서 북한의 위협을 피하려 개명과 함께 생년월일도 고쳤다고 설명했다. 또 총선 전 다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해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총선에 나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태구민이라는 이름은 북한 주민들을 구원하겠다는 의미"라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기도 한 4월 15일에 당선돼 북한에 민주주의 모습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안팎의 북한 주민들이 저의 활동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저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신변 안전 우려에 대해서는 "경호를 지원하는 우리 정부를 믿는다"며 "신변 보호 문제가 출마에 제약이 되는 건 헌법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태 전 공사는 지난 11일 "현재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비례대표 후보가 아닌 '수도권 전략공천' 후보 중 한명으로 향후 지역구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태 전 공사는 "지역구가 결정되기 전에는 평화, 남북 교류와 협력, 인권, 북핵 등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구가 결정된 뒤에는 해당 지역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이나 사정에 어두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분명히 부족한 점이 많이 있겠지만, 한국당 조직이나 선출직 등의 도움을 받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