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예언…"양당 구조 안 바뀌면 내전 상태 될 것"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특별시당 창당대회에서 양당 구도가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떤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예언했다. 안철수 위원장(가운데)이 오렌지색 풍선을 던지며 미소 짓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국민의당 서울시당 창당…安 "아들딸들을 위해 싸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16일 문재인 정부와 국회 양당 구조를 비판하며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 전쟁을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가 되고,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떤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예언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도당창당대회에서 3대 예언을 내놓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이번 총선에서 두 기득권 정당이 국회의 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기득권 양당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첫째, 21대 국회는 최악이라는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이라며 "둘째, 먹고 사는 문제인 민생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셋째,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 전쟁을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가 되고,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떤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다. 이것이 과연 국민들께서 원하는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입니까?"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런 예언을 내놓기 전 지난 대선 때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세 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내용을 예로 들었다. 당시 그는 △자기편만 먹여 살리다 보니까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되고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려 나라가 5년 내내 분열하고 싸울 거다 △미래 준비하지 않아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될 것 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에서 이 내용이 화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저는 3년 전에 많은 국민들께서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최근에서야 화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당시에 이렇게 될 줄 모른 분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서울특별시당 창당대회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의 '손님들 적어서 편하겠다', '그동안 벌어놓은 것 많을 테니 버티어라' 등의 발언을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문제의 핵심원인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현 정권의 무능과 아마추어적인 상황인식에 있다"며 "단 한 번도 제대로 사회생활 안 해보고, 세금 한번 제대로 안 내본 사람들이 이 정권을 좌지우지하니 특히 경제문제는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는 낡은 정치 세력들이 독식하고 있는 정치 양극화 구조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극복한 이후, 진보-중도-보수의 정치 구도로 진화하지 못했다. 민주 대 반민주 구도는 또다시 좌파 대 우파라는 진영대결로 바뀌었다. 그리고 정치를 하는 목적이 국가를 위한 봉사가 아니라 국민 세금과 공직이 자기편에게 나눠주는 전리품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득권 양당제에서는 나라를 망쳐도 심판을 받아도 제1야당이 된다. 반대만 하면 반사이익으로 집권당이 된다. 현 정권과 민주당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새로운 도전은 늘 어렵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의 3대 비전을 반드시 지켜내겠다. 실용적 중도정치로 기득권과 맞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 사익추구 정치를 끝내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하겠다"며 "미래와 개혁을 위한 우리의 도전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4월 15일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대한민국을 위해 투쟁합시다. 우리의 아들딸들을 위해 싸웁시다"라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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