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수사권조정법은 '거대한 사기극'" 비판 후 검찰 떠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4일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 전 부장검사를 영입했다. 김 전 검사는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이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보수당 영입행사에서 "저는 20년 간 검사로 근무했다. 그리고 최근에 수사권 조정안에 항의의 표시로 사직했다"며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나니, 다른 사기꾼이 이렇게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시면 살아있는 권력 비리를 수사하면 그게 항명이 되고, 그걸로 탄압 받는 세상이 됐다. 심지어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이 됐다"며 "그래서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정치에 들어오면서 저 스스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제가 살아온 결과와 너무 다른 게 아닌가 하고 스스로 여러 번 되물었다"며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부끄럽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에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이 길에 한번 나서보기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그는 "정치를 할 거면 국회에 들어가 법률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구로 갈 건지 비례대표로 갈 건지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 지금부터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또한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논의 중인 통합 문제를 두고 "친문패권주의와 싸워야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며 "그런 부분에서도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새보수당의 공동체적 지향점, 과거 보수에 대한 반성은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책 '검사내전' 저자로도 잘 알려진 김 전 부장검사는 2018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해온 바 있다.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 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엔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되기도 했다.
이후 검경수사권조정안이 통과되자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후 사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