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논란' 김의겸 "몸부림 쳤지만…멈춰 설 시간" 불출마 선언

부동산 투기 논란이 있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선언 50여일 만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총선 출마 선언을 하는 김 전 대변인 모습. /이철영 기자

민주 "당에 부담주지 않기 위해 본인이 판단했을 것"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봤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다. 하지만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며 공개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알렸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군산 시민 여러분들, 대단히 죄송하다. 그리고 한없이 고맙다. 은혜 잊지 않겠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김 전 대변인의 4ㆍ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었다. 정치권에선 앞서 검증위가 사실상 3차례에 걸쳐 결론을 미뤄와 김 전 대변인의 자진 불출마를 권유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에는 이해찬 당 대표에게 '공개편지'라는 형식으로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지난 2일에는 부동산 매각 차익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당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변인 불출마에 대해 "오늘 검증위 결정이 있기 전에 우리 당이 앞으로 가져가야 할 부동산 정책에 대해 당에 부담을 주지않는 게 좋겠다고 본인이 최종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unon8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