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중국인 입국금지'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돌파

우한 폐렴 확산으로 춘절 기간 동안이라도 중국인의 한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3일 만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와대 누리집

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스 오염 지역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20만 명을 돌파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금지 요청' 글은 26일 오전 10시 기준 답변 요건인 20만 명(22만 5000여 명)을 돌파했다.

해당 글 청원인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북한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기간 동안이라도 한시적 입국금지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이미 우리나라에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느냐"며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우한 폐렴 국내 유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까지는 실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스 오염 지역을 중국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한시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나아가 질본은 일대일 검역 대상 확대 여부도 검토 중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공항에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열 감지 카메라 등으로 발열 감시를 하고 있으나 승객들이 내리는 주기장 게이트에서의 입국자 개인별 체온 측정 등 일대일 검역은 중국 우한시 직항편이 운항 중인 인천국제공항에서만 진행됐다.

다만 하루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3만2000명에 달하는 가운데 현재 검역 인력 등으로는 일대일 검역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국외 환자는 총 1315명(41명 사망)이다. 국내에는 두 명의 환자(중국 국적 35세 여성, 한국 국적 55세 남성)가 확인됐으며,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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