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지했던 많은 분들게 실망 안겨드려"
[더팩트|문혜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국립 현충원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19일 늦은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첫 일정으로 현충원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선 이유와 관련해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그분들께 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감사 말씀을 드리러 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당 창당 당시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 이후로 독자 신당 창당 구상에 나설지, 바른미래당 정비에 나설지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그는 귀국 인사에서 특히 '중도 실용 정당'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보수 야권이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와 관련해선 "관심 없다"고 밝혔다.
의원 전원이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대안신당은 안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직접적인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주로 매스컴과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가 관심을 보이는데 사실 국민은 별 관심도 없다"며 "이 부조화가 의미하는 것은 한국 정치는 역시 완전한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다만 "정치가 8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평가에 동의한다"면서 "안 전 대표는 자신이 그 원인제공자 중 하나라는 점을 인식하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백의종군 하기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대안신당이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호남 민심 잡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몰린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