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권한 제한적…전두환 추적 위해 불가피해"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치매라고 주장했던 전두환 씨가 골프를 치는 영상을 공개했던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기초의원직을 내려놓고 총선 출마를 위해 탈당계를 제출했다.

17일 임 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에서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며 "이 규정에 따라 상무위에 의결을 요청했지만 재가를 얻지 못해 정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그는 이날 "12·12 군사반란과 5·18 시민학살, 5공 군사독재의 주역 전 씨를 단죄하기 위해 추적해온 저는 지난해 말 전 씨의 황제골프와 12·12 기념오찬 현장을 잇달아 포착하여 공개한바 있다"며 "기초의원 신분인 저에게 주어진 권한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전 씨가 숨겨놓은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 제약이 많고 속도도 매우 더디게 진행돼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추적을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소명을 완수하고자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법정 공직자 사퇴시한인 어제(16일) 구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적으로 상무위 의결을 얻지 못했을 때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총선 출마 이후 어떤 경로로, 어떻게 출마할지는 주변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정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제안 여부를 묻자 "아직까지 연락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한편 정의당은 상무위원회를 열고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를 의결했다.

임 부대표는 전 씨가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또 전 씨가 12·12 군사반란 40년이 되는 날 관련 가담자들과 오찬을 하는 장면을 찍어 세간에 알렸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