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지은 영입…"北 개방경제 전환 함께 하고파'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 박사는 16일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9호로 소개받으며 북한을 개방경제로 전환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인재영입 발표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에게 당헌당규 책자를 받고 있는 최 박사. /뉴시스

민주당 첫 국제경제정책 전문가 영입…"당에서 먼저 접촉"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21대 총선 아홉 번째 인재로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40) 박사를 영입했다. 최 박사는 국제 경제정책 분야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북한을 개방경제로 전환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 박사에 대해 "국제기구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대표적 국제 전문가이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글로벌 경제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부산 출신인 최 박사는 서강대 경제학 학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과 국제개발학과 석사를 마친 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국제개발 박사학위를 얻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정규직 이코노미스트로 입사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의 정책 자문을 담당했다. 이어 세계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 재정 근대화 사업 등을 담당하는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최지은(39세) 박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행정학 및 국제개발학과 석사졸업 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국제개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 박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입당 계기에 대해 "(입당에 대한) 제 선택이 과연 조국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며칠 밤을 뒤척였다"며 "국제사회에서 더 강한 나의 조국, 국제경제 체제에서 더 강한 나의 조국을 위해 기여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입당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쌓아온 나름의 경제 식견을 바탕으로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과 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최 박사는 특히 "남북 간 평화의 밑바탕이 될 경제통합에 필요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중국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개방경제로 전환하는 일을 도운 경험이 있다고 언급하며 "제 경험을 살려 북한경제를 개방경제로 전환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 남과 북이 함께 살아나는 한반도 번영의 경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경제통합 방안에 대해선 "남북 협력 등 실무적인 준비를 천천히 해야 하고, 국민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상황을 미루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최 박사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도 한반도 평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해찬 대표는 최 박사에 대해 "북한이 앞으로 개혁개방을 해서 경제발전을 해나갈 때 세계은행 등에서 여러 자금을 가져와서 정책을 펼쳐나갈 때 최 박사 같은 분이 컨설팅을 하고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 박사 영입은 추천이 아닌 당에서 먼저 연락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인재영입은 의원들이 직접 추천해서 영입된 경우가 있고, 우리가 먼저 다양하게 어떤 분 모시면 좋겠다고 판단해 먼저 접촉한 경우가 있는데 (최 박사는) 후자에 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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