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통한 보수대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개최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4·15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만 통합의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 주요 참여 대상 간 이견도 표출되고 있다. 이 가운데 통합의 주요 대상들이 참석한 혁신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려 통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이언주 무소속 의원, 자유시민정치회의 등은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혁신을 통한 보수대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주최자 외 김태흠·주호영 한국당 의원,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 함께했다.
◆조경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환영사에서 "(한국당은) 무능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이 다 뭉쳐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민들은 (보수가) 모든 걸 내려놓고 통합하길 바라고 있다. 한국당은 그런 각오가 돼 있다. 여기에 기타 함께 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 거짓, 독재를 반드시 무너뜨리기 위해선 보수가 분열해선 안 된다"라며 "함께 하나가 돼 싸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통합은 적당히 얼버무려 이합집산하는 방식은 안 된다"라며 "진정한 반성을 통한 혁신이 있어야 하고, '도로 새누리당'이 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세력으로 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축사에서 "감동적이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통합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주 저지에 뜻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신율 교수의 사회로 △보수가 국민 지지를 못 받는 이유 △탄핵 문제 극복 방안 △통합 방법론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등을 주제로 깊이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이언주 "혁신과 세대교체로 '도로 새누리당' 되지 않아야"
한국당이 비호감인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젊은 사람들이 봤을 때 연령대가 높고, 그로 인한 문화적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말하면 '꼰대 정당'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반성할 줄 모른다. 지금도 한국당 내에선 '네 탓'을 하는 세력들이 있다"며 "통합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선 자아성찰, 자기반성이 중요하다. 또한 변화를 위한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준석 위원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보수가 정치·경제·안보 등 여러 분야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진보보다 정책적으로 우위에 있었다"라며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선 그런 부분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탄핵 문제와 관련해선 토론자들이 제각각의 목소리는 내놨다. 앞서 새보수당은 통합의 3원칙 중 하나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탄핵 문제는 정치인끼리 합의해서 건널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인들이 처절하게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에게 용서받을 때 국민의 힘으로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오늘 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3원칙을 포함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이하 혁통추)의 6가지 원칙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며 "탄핵 문제는 더 이상 통합의 장애물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통추의 6원칙은 △대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 통합 추구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 추구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되지 않기 △대통합 정신을 담은 새로운 정당 창당 등이다.
주동식 자유시민정치회의 공동대표는 "탄핵 당시 보수정당 내 책임 있는 분들은 어떤 형태로든 책임져야 한다"며 "최소한 이번 총선 불출마 정도의 결단은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도 중요하다"고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준석 "참신한 정책 개발 시기 지나…'헌신과 감동' 필요"
통합의 방법론에 대해선 이 의원은 "신당 창당 형식이 될 수밖에 없다"며 "통합 신당을 만들면서 저희가 생각하는 혁신 과제 어젠다를 제시하고, 인적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통합의 대상에 대해선 "어디를 제한하는 폐쇄적 생각으로는 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해 누구든지 함께 하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사람과 여의도 밖 시민·민생세력의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시간이 없는데,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수가 하나가 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이대로 가면 수도권 선거는 결과가 뻔하다. 다들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정치공학적으로 통합에 접근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비춰선 안 된다"며 "보수우파에 중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 정치·경제·사회·노동 모든 분야에 대한 거시적 지향점을 논의해서 통일된 방향성을 먼저 정한 뒤 통합을 추진하면서 인적 혁신을 이뤄야 하다. 새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경제·안보·교육 등에 대한 참신한 정책을 통합 정당에서 개발할 단계는 (시기적으로) 지났다"며 "헌신과 감동을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2012년 대선 때 민주당이 이긴 서울 지역에 (보수진영의) 대선주자급, 중진들이 다 나가야 한다. 이런 각오가 아니면 통합의 진정성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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