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공조 속 한국당 무더기 반대표 던진 듯…이낙연 당 복귀 주목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3일 자유한국당의 반대 표명 가운데 국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총리로 지명한 지 27일 만이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를 지내고 당에 복귀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역할론에 대한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6시께 본회의를 열어 가장 먼저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상정했다.
앞서 국회 정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진행됐지만 한국당의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고, 여야 회동을 통한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해 문 의장이 인준안을 직권상정했다.
당초 한국당은 문 의장의 인준안 직권상정 방침에 반발해 표결에 불참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의원총회에서 논의 끝에 표결에 참여했다. 다만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해 의석에 '검찰 학살, 文정권 규탄, 추미애 퇴진' 손피켓을 세워둬 대거 반대표를 던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은 정 후보자 인준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인준 표결 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삼권분립 논란에 따른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인사청문과정에서 특별한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고 총리 후보자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찬성 당론을 결정했다"고 했다.
정 후보자 임명 동의안은 278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표 결과 찬성 164표, 반대 109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58.9%의 찬성률로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임명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힌 한국당(108석)을 제외하면 반대표와 기권표가 각각 1표씩으로, 범여권연합의 공조가 끈끈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일각에선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임명 동의안이 통과한 후 범여 정당에선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으로서 합리적으로 협치를 이끌어냈던 경험을 살려서 정부 각 부처를 잘 이끌어 부동산문제 소상공인문제 청년문제 지역격차 등 불평등과 민생의 어려움을 극복해주기를 바란다"며 "총선에서 선거개입으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일체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한국당의 반대 속에 임명 동의안이 처리됨에 따라 제1, 2당의 대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이 총리가 최근 종로구 소재 아파트를 전세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