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 심판' 선거…대안세력 기틀 만들어야"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하 혁통추)이 9일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키워드로 '혁신', '확장’, '미래'를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추진하면서 세 키워드를 중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혁신'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필수조건이고, 좁은 정체성을 고집해선 안 된다. 보수에서 중도까지 나아가는 '확장'이 필요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세력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오는 4월 21대 총선을 '문재인 정부 심판'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보수와 중도의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를) 바로 잡기 원하고 있고, 민주주의에서 바로잡는 확실한 방법은 선거"라며 "지난 시기 보수의 잘못과 반성,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분열을 치유하고 극복해 이를 하나로 모으라는 국민적 염원과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다"고 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은 혁통추에 흔쾌히 합의했지만, 새보수당은 당내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고, 아직 결과를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 참여 구성원 간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확고한 약속과 언급 없이는 통합 대화를 시작하기 어렵다"며 "오늘 정당-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에서 발표한 6원칙에 녹아있는 보수재건의 3원칙(탄핵의 강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자)에 황 대표가 동의하는지 공개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
하 책임대표는 앞서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하려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예를 들어 원내대표 간에 합의가 돼도 의원총회에 가지고 가면 합의가 깨지기도 한다"며 "동의하면 왜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 책임대표는 혁통추의 역할과 관련해 "혁통추가 진행되면 두 개의 당이 없어지게 되는데, 혁통추가 단순한 자문기구인지, 구속력을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양당(한국당·새보수당) 합의가 필요하다"며 "각 당 대표, 부족하면 최고위원회급의 서약이 필요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의원 전원의 서약도 필요하다"고 했다.
하 책임대표의 발언을 요약하면 통합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황 대표의 확고한 입장 발표와 혁통추의 역할에 대한 각 당 대표급 인사의 서명이 선행돼야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한국당 쪽에 오늘 합의사항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뜻을 표명하도록 접촉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통합의 대상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안 전 대표와 접촉을 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는 지난해 8월 플랫폼 자유와 공화에서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제기한 이후 안 전 대표와 가까운 분들과 대화하고 소통했다"며 "안 전 대표의 합류야말로 이번 통합의 가장 큰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중도·보수 국민들이 지금 이 정권이 하는 일에 대해 비판과 분노를 하고 있는데, 담아낼 그릇이 적절치 않아 그릇을 제대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편협한 정체성을 벗어나 포용적 협치를 위해 한국당과 안철수의 가치가 통합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여기에 미래 지향성을 담아내면 훨씬 더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중도·보수 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선 한국당, 새보수당 등 보수 정당과 보수 시민사회단체 등이 혁통추 구성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새보수당, 국민통합연대, 플랫폼 자유와 공화,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미래를 향한 전진 4.0 등은 △대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 통합 추구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 추구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되지 않기 △대통합 정신을 담은 새로운 정당 창당 등 6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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