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니다 육아로 경력단절…사법시험 도전해 변호사겸 IT스타트업 대표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9일 21대 총선 영입인재 6호로 변호사이자 스타트업 로스토리 대표인 워킹맘 홍정민(41) 씨를 소개했다.
홍 대표는 경력단절을 경험한 워킹맘이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4년간 근무했지만 출산 이후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 이어 경력단절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자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도전해 2년 만에 합격했다. 이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최연소 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후 삼성경제연구소를 나와 지난 2018년에는 AI기반 자동화 기술을 법률서비스에 접목하는 스타트업 '로스토리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로스토리 법률사무소'도 설립해 서울시 마을변호사로 활동하며 무료 법률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 입문의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사실은 연락을 받고 너무 의외였다. 정치 쪽은 평소에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놀라기도 했고 자격이 되나 생각했다"며 "많은 좌절이나 시련이 있을 때마다 변화를 시도했었는데 그때마다 잘 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이 있었다. 제가 78년생인데 그때까지 우리 경제가 성장해왔고 (잘 될 거라는) 전반적인 사회 현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 젊은이들, 자녀 세대에서도 앞으로도 계속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입문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자신이 경험한 경제와 법률, IT스타트업 분야 가운데 정치 입문 뒤 우선 중점 활동 분야로 IT스타트업을 꼽았다. 그는 "현재 몸담고 있는 부분이 IT스타트업이라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국민이 직접 느끼려면, 또 고용창출이나 성장이 많이 되려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위주로 성장해야 된다 생각한다"며 "선진국과 견주어 손색없을 정도로 성장하도록 많이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경력단절자들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제가 경력단절을 겪었을 때는 (지금보다) 10년도 더 됐다"며 "큰 애로로 느꼈던 건 서류 전형이나 면접을 봤을 때 기혼 여부를 묻는다든가 자녀 여부를 묻는다든가 (경력)공백이 드러나도록 해 서류나 면접에서 탈락했던 게 기억 난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자녀 양육 등을 통해 경력이 단절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기업에서도 너그럽게 보거나 하는 부분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제도적 부분도 가능하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홍 대표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바로 퍼블릭 마인드"라며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 마인드인데 이미 그런 의식을 갖고 살아온 모습이 제가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홍 대표는) 제 딸하고 나이가 같다. 우리 딸도 경력단절이 됐는데 열심히 뭘 안 한다. 그런데 홍 박사님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도전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사회 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참여해주는 건 대단히 좋은 일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고 열심히 도전하는 전문가들이 한국 정치 경제의 혁신과 도약에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2일 발표할 영입인재 7호도 경제 분야 종사자를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