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의 '靑.春'일기]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날 의인들과 함께 산행을 했다. 산행길 대통령을 만난 시민들은 응원을 보냈고, 문 대통열은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이 있다라고 답했다. 1일 서울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 중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말을 하는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문재인 대통령 집권 4년차…국민 체감할 성과 내야할 때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새해 건강하고 잘살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되자마자 휴대폰이 바쁘게 울렸다. 여러 지인들로부터 온 메시지 때문이다. 가깝게 지내는 한 친구는 위와 같은 내용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몇 자 안 되는 이 메시지가 여러 메시지보다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삶의 목적이자 목표와도 같아서다. 잘 사는 것, 평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과연 '잘사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 서민은 건강은 물론이요 '풍요로운 삶, 윤택한 삶'쯤으로 정의하지 않을까 싶다. 집 걱정, 돈 걱정 없는 물질적인 부분이 크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물론 가치관과 성별, 세대, 육아 여부 등 저마다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지난 1일 해맞이 신년 산행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여러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아차산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등산객들은 '영광입니다' '응원합니다' '기 받고 가세요. 나라 잘되게' 등 인사를 건넸다. 또 일부 시민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대박이다' '이게 실화냐' 등등 각각 제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여러 덕담과 응원 중 어떤 게 귀에 꽂혔을지 궁금하다. 유독 '나라가 잘되게 (해달라)'는 말에 눈길이 간다. 단순하게는 국민이 근심 걱정 없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의미지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여기에는 사회 전반 곳곳에 남은 반칙과 불공정이 없는 사회와 보육·교육·노동·안전·생명 등이 걱정 없는 든든한 국가를 이뤄달라는 뜻도 포함될 것이다.

대통령에게 있어서 국민의 응원만큼 든든한 것은 없지 않을까.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을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청와대 제공

하지만 대내외 경제 환경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과 함께 내수 부진 등 엄중한 경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고용 한파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치 앞을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환경과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을 수 있다. 분명 여러 사정이 녹록지 않다.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개선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국민의 걱정도 비슷한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8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새해 살림살이 전망'에 응답자 57%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이라고 한 응답은 12%에 불과했고, '나빠질 것'이라고 한 응답은 27%였다. 새해 국가 경제 전망에 관해선 10%가 좋아질 것, 46%가 나빠질 것, 42%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후반부로 돌아선 지도 두 달여가 흘렀다. 또 올해는 집권 4년 차다. 문 대통령의 책임은 엄중하다. 올해는 민생·경제 분야 등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역할에 따라 국민의 삶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또 정부 정책에 거는 국민의 기대도 크다.

문 대통령은 전폭적으로 기를 북돋워 준 등산객들에게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또, 그런 문 대통령의 말을 국민은 믿을 것이다. 풍요와 지혜를 상징하는 '흰 쥐의 해'인 만큼 문 대통령이 모든 국민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어려운 여건을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멀리서 가까이에서 기를 보태고 싶다. 나라 잘되고 모두가 잘살게!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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